멘토들의 방(사라지기 전 박제)/오박사

목표를 줘도 못 먹으면 나가 죽어야하나요? by 오박사

삼백 2021. 12. 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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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박사님이 글을 삭제하기 전에 박제 해놓음

 

 

 

시그널을 줘도 못 먹으면 나가 죽거나 남한테 그 기회를 넘기는 수 밖에 없다. 난 그러한 박탈감이 예전부터 너무 싫었다. 샤워하다가 토를 할 정도였다. 이게 불과 초등학교 3학년때 첫 반장선거때이니 나의 DNA는 박탈감을 너무나 싫어함에 틀림없다. 첫 반장선거에서 2표가 나왔는데, 아직도 기억한다. 김신철과 나만 나를 뽑았다. (김신철은 내가 1주일 전에 색연필 빌려줘서 나 뽑아줬다고 말했음)

그때 우리 3-1반 반장은 장씨 성을 가진 아주 잘생긴 친구가 당선되었다. 아주 잘생겼었고 키도 제일 컷었다. 달리기도 엄청 빨랐다. 난 잘생기지도 않았고 (여자 표 득표 못함)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일단 그 날 나는 돌아오자마자 집에서 샤워하면서 토하면서 울었다. 난 그 박탈감이 너무나도 싫었다.

3년 뒤에 전교 어린이 회장을 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세웠다. 그냥 권력욕까진 아니고 뭔가 이겨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떤 것 같다. 근데 반장선거에서도 2표 밖에 안 나오는 애가 어떻게 전교생이 뽑는 어린이 회장을 함?

그럴때 일단 마일스톤을 그려야한다. 장기 목표는 그냥 적어만 두고, 세부 계획으로 조져야함.


일단 6학년때 어린이회장이 되려면 어린이회장 후보가 되야함. 그러려면 최소 5학년때 반장정도는 해야함. 그래야 6학년 올라갔을때 다이다이가 가능함

5학년때 반장하려면 4학년때 부반장이나 총무부장까지는 해줘야한다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런데 이게 너무 늘어지면 안 된다. 결국 목표를 좀 높혀서 4학년때 반장을 하고 5학년때 어린이부회장 선거에 나간다로 나는 계획을 세웠다. 3학년때 2표나온 쩌리였는데 1년뒤에 반장을 한다?

지금 난이도로 치면, 직장인 현재 순자산 1억언저리인데 2019년 내년에 순자산 5억 돌파하고 2020년에 10억을 찍고 말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일단 결론만 말하면 나는 초4때 반장을 하고 초5때 전교어린이부회장을 하고 초6때 전교어린이회장을 했다.  보통 초5때 부회장을 하면 초6때 회장까지 연임(?)하는 경우가 없는데 난 했었다.

일단 기회가 오면 확률이 어쨌든간에 목표를 세워야한다. 크고 아주 원대한 꿈을! 그리고 그건 그대로 내비두고 마일스톤 짜서 중간단계 목표들을 세운다. 그런데 그렇게 그거 그대로 두면 실패하고, 좀 더 땡겨야함. 멘탈을 끌어올리고자 과거회상 초딩연산법이 길었는데, 어쨌든 목표를 한 번 정하면 정진할지어다.

확률이 없다하더라도, 자기 맘속에 [그게 정말 될까?] 이런 생각이 들면 안 된다. 나는 그냥 내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이게 정말 무서운거다. 자기가 자기를 믿어버리고 그 미래의 목표가 왠지 그냥 될거같고 (이 페이스만 유지하면) 그런 무감정모드가 되었을때, 진짜 그 목표가 손에 들어오더라. 적어도 내 경우에는 항상 그랬다.


내 친구들 중 학벌이 제일 좋은 친구가 있다. 서울대 학,석,박을 다 했는데, 그 친구와 내가 고1때 지하철타고 서울 와서 대학 탐방을 했단 말이지. 그때 첫 목적지가 서울대였는데 지하철역에 내려서 너무 배가 고파서 파파이스를 갔다. 당시 내 모드는,

와, 파파이스다. 정말 맛있는 파파이스 → 그러다가 서울대 정문까지 걸어감 → 와, 서울대 정문이네? 서울대다 쩐다 서울대 와

완전 tourist모드임. 그리고 내 맘속에 그때 내가 서울대 갈 수 있을거 같지가 않았음. 그냥 기적이 일어나서 왔음 좋겠다라는 수준정도... 근데 내 친구가 실제로 서울대 들어가고 나서, 내가 그 고1때 생각이 나서 물어봤다.

야, 너 그때.. 우리 고1때 있잖아. 그때 넌 서울대 정문 보면서 무슨 생각 들었냐?
그때? 그냥.. 서울대.. 내가 올수도 있는 곳?

 

이거거든.. 걔는 그냥 내가 올 수도 있다 이런 느낌이 든 것이다. 나는 아예 제3자, 다른 객체로서 서울대 정문을 바라봤는데, 이 친구는 자기가 거기 다시 올것 같았다는 거다. 이게 바로 믿음의 차이이고 결과의 차이다. 내가 초등학교랑 고등학교때 얘기해서 옛날 구전동화 얘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개반성하고 뒤로가기를 눌러라.

지금 우리 맘 속에 각자가 갖고 있는 목표나 어떤 미래의 특정상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리잡고 있는지 반드시 되돌아봐야한다.


뭔가 간절히 원하는 상태? 이건 절대 안 이루어지던데... 일단 내가 뭔가를 간절히 소망한다는 status자체가 내가 그게 안된다는거임.ㅎㅎ 그걸 할 위인이나 능력이나 상황이 아니어서 그걸 원하는거다. 그냥 그 자체가 아무렇지 않고 그냥 그게 당연한거라고 느껴지는 순간, 그게 이루어진다. 이거 좀 더 성인버젼 실례를 들면서 자세히 쓰고 싶지만 30금이기 때문에 쓸 수가 없네...

어쨌든 뭔가 간절히 원하면서 기도한다? 그 꿈, 목표 절대 안 이루어짐. 그냥 종교적 관념에서는 의미있을지 모르나, 성취 관점에서는 절대 안 됨. 그냥 그 상태가 당연히 내 것이라는 믿음이 당연시 될정도로 자기가 그 상황이나 자신감을 만들어놔야함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지금 의심이 하나도 안 드는 어떤 목표가 하나 있다. 목표도 아니고 그냥 어떤 미래의 상태, 그 자체.... 마치 내가 초4때 반장을 하고 초5때 어린이부회장에 나가고 초6때 학교 전체를 먹겠다는 그런 상태 자체 말이다.

여기다가 굳이 쓰진 않겠다. 쓰는 것 자체도 이미 그 상태와 멀어지는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당신의 마음 속에, 전혀 의심이 들지 않는 그런 온전한 순전한 순결한 상태 자체가 있었나요? 그것은 이루어질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원문 : https://blog.naver.com/ojh919/22119732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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